나를 찾아가는 여행
엄마랑 서촌 데이트 본문
이별 후 혼자 보내는 주말은
정말 나혼자 견디기 힘들거란걸 직감했다.
토요일은 오픽학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내가 내려 갈 수 없었다ㅠ.ㅠ..
용기내서 엄마한테 서울에 올라와달라고 부탁드렸다.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엄마가 가고싶은 곳은 연남동이었다.
하지만 주말 연남동 is hell of the hell인걸 알기에
정말 정말 비추천했다.
연남동을 자주 가보지 않아서 초행인 사람들이면 특히 비추한다고 한다.
엄마는 소소하게 소품샵들이 있고,
구경하기 좋은 곳에 가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나의 장소 픽은 서촌이었다.
북촌보다 서촌만의 특유 잔잔한 분위기가 좋다.
내가 가고싶었던 소품샵은 ofr.seoul과 원모어백 이었다. 원모어백은 못갔음..
둘다 거리가 있는 편이라 먼저 ofrseoul를 갔는데
매우 힙한 젊은이들이 꽤 많았다.
매장에 들어가니 좋은 향이 났고, 무너져 가는 세기 말 인스타 카페 인테리어 였다.... (잘모름)

파리로 간 물리학자 라는 무료 전시 슬쩍 들어가
구경구경..

책과 엽서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직접 그리신 그림들을 전시 하신 듯 했다.
사실 난 관심이 없었기때무네,,
자세한건 다른 블로그에서 보시길..^^

이곳저곳 다니다 어느 골목을 딱 봤는데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있는
그 사이에 참새들이 줄지어 갔다.
그 장면을 엄마와 보면서 동시에 감탄했다.
서촌 사람사는 골목길이지만 진짜 소소하면서 이쁘다.(표현의 한계^^)

걷다가 7시즘 되었나,
엄마가 배고프다하며 밥먹으러 왔다.
엄마는 당장 배가 고프셨고,, 맛집을 알아놓아도 웨이팅이 무섭고 두려워서..
사람 없는 조용..한 생선구이집에 왔다.
ㅋㅋㅋㅋㅋ 아주 아주 대충 찍은 사진 ^^ ㅋㅋㅋㅋ
통영 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정말 조용하고 가격에 비해 반찬 가짓수가 다양하지 않음ㅎ
서촌까지 와서 더 맛도리있는 한식당을 두고,, (ㅠㅠㅠㅠㅠㅠㅠ엄마 위주의 데이트라 어쩔수 없음..)
사실 나도 강력하게 주장하지 않았다. ㅋㄷㅋㄷ
사람 많고 웨이팅이 아주아주 싫기 때문이다..

먹고 나서 또 주변을 걷다 구경하고~
어둑어둑 해가 저물 때
아무 것도 없어보이는 새로운 골목으로 지나쳐 가보자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엄마와 그 골목길을 갔는데,
내가 좋아하는 색 노란색 문으로 된 책방이 있었다!
안에 아기자기하고 이쁠거같아서 들어갔다.

책이 꽤 많았다. 여기서 시간을 꽤 보냄(ㅋㅋ)
책 주제 별로 잘 분류가 되어있고,
무엇보다 제일 특이했던 점은
책 앞면으로 진열하지 않고, 뒷면으로 진열되어있다.
사람들이 요즘 책을 많이 읽지 않다보니, 뒷면으로 해놓으면 읽게되고 궁금하게 만들고자 해서 그렇게 하셨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진짜 어떤 책인지 읽게 되고 앞면이 궁금해지면서 책을 만지작 거렸다.(ㅋㅋ)

두 방이 있었는데, 요즘 내가 빠져있는 플렌테리어 된 방이라 너무 이뻤다..
사실.. 난 책에 관심이 너무 없기 때문에..^^ ㅋㅋㅋ ㅋㅋㅋㅋㅋ
"사진만 찍고들 가셔서.."라고 하실 때 찔림
엄마는 열심히 책을 보면서 두권 구매하심ㅎ

엄마가 책 보실 동안 주인분께서 갑자기 다꾸 하는지 여쭤보셨다.
다꾸 안 하지만 그래도 다꾸아이템 구경하고 구매하는건 좋아한다.
스티커를 무료나눔을 하는데, 종이봉투에 담아서 가져가라고 하셨다.
(스티커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기억이안남..ㅋㅋㅋ ㅠ )
암튼 내 추측으로는.. 쓰다 남은 천을 스티커로 만들어서 리사이클링 아이템 같았다!!
꽤 좋은 아이디어 같아서 찰칵쓰 . .
가끔 엽서나 친구들과 찍은 인생네컷을 붙일 때 스티커가 필요해서 몇개 줍줍했다..
생각보다 이쁜 스티커들이 많았다.
동대문에 스와치 때서 양면테이프로 붙이면 되겠다 (ㅎㅎㅋ)

서점을 나오니 거의 저녁이 되었다.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 쉬다 집에 가려했다.
근데 진짜 날씨가 너무 너무 좋았다.
바람이 부는데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원함이었다.
카페 안에서 보내기에 피부가 아픈 느낌 에어컨 바람도 싫었고,
사람들 소리 + 음악 소리 가 정신없어서..
바깥에서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찾으러
경북궁 돌담길을 걷다가

벤치들이 몇개 있는 쉬어가는 공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음료를 테이크아웃하고 그 벤치에 앉아서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분명 발견했을 땐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음료를 픽업하고 오니 우리 옆 두 벤치에 커플이 있더라..^^ 엄마가 내 눈치를 보셨다..ㅎ
(커플보면 빡치는 병이 있어서요..ㅎ)
엄마가 뽀뽀하고 난리났다며 귓속말롴ㅋㅋㅋㅋㅂㄷ..
아무튼 최대한 신경안쓰곸ㅋㅋㅋㅋㅋ
앞으로
엄마랑 같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
재밌는걸 많이 하고 싶었다.
나는 야구 경기장가서 응원하는거 좋아해서
엄마와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알고보니 엄마 야구잘알이었다!!!
엄마는 고등학교때 고교야구전만 보고 살정도라 하셨다.
"그때 티비가 있었어? ㅋㅋㅋㅋㅋ"
엄마는 무슨 그런질문을 하냐며 정색하셨다.ㅋㅋㅋ
80년도 경북고, 선린상고 유명한 야구 선수 이름들을 줄줄히 말하면서..
현재는 엘지 감독, 코치들인 점이 놀랬다. ㅋㅋㅋ
대화를 나누면서 엄마에 대해 알아갔다.
엄마랑 주말마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함께 봤다.
근데 내가 서울 올라오는 바람에 같이 보지 못했다.
같이 안 본 '춘희와 은기' 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와 나는 같은 마음이었다. 제발 드라마만큼은 현실적이지 않고 해피엔딩이기를..
춘희와 은기 편만 떠오르면 목부터 메인다.
가족을 잃어가는 과정 속에 후회와 고통스러움 그리고 잃음에 대해 후련함과 슬픔
정말 해피엔딩이 되어서 다행이고 다행이다.
그러고 엄마는 내 얼굴을 보면서 많은 잔소리(?) 걱정을 하셨다.
나는 어딜가나 웃어야 복이 들어온다는 무속신앙의 말을 하셨다.
눈가와 입고리가 쳐졌고, 울상의 얼굴로 점점 변해간다고 했다.
But,,, 엄마가 본가로 가자마자 나는 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정신과 의사쌤이 진단하시기를 조울증 같다고 했을 때.. 정말 난 조울증일까..

엄마한테 같이 본가로 내려가고싶다고
응석 부리듯 말하니
엄마는 단호하게 다 큰 성인이라며 안된다 하셨다.
아 응애에요 언제는 내 나이 어리다면서요~~~~~!
서울에 집 있는 애들이 제일 부럽다.
나도 엄마랑 같이 살고싶어 !!!!
밥 먹으면서 내 어릴적 이야기를 해주셨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내가 엄마랑 떨어져있는게 싫어서 학교를 가기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 가기 전에 맨날 차에서 두손 모아 기도를 하고 등교 했다고 한다.
ㅋㅋㅋ 엄마 말로는 단임선생님이 무섭게 칼같이 벌점을 주셔서 그럴 거라 하셨다.
(달란트와 가라지.. 잊지못해...)
아무튼 해결책으로 일주일동안 학교 안가고 엄마와 같이 있었는데,
월요일 되기 전 일요일에 내 스스로 학교를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내가 학교 가야겠다고 직접 엄마한테 말을 하고 그때부터 학교를 잘 다녔다고 한다.
다음날엔 어디갈지 고민하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가기로 했지만~~
아침에 푹 자느라 가지 못했다🫠🫠ㅋㅋ
석파정 서울미술관 - 부암동구경 - 부빙 옥수수빙수 -윤동주문학관 - 서촌
이 코스도 나쁘지 않을거같다!!
시간만 괜찮다면ㅎㅎ